[ 배우 ] 윤여정
안녕하세요. 지식백과사전입니다. 오늘은 배우 ' 윤여정' 에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요
대한민국의 영화배우. 한국 영화사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배우이다
[2] 연기
"나는 살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목숨 걸고 한 거였어요. 요즘도 그런 생각엔 변함이 없어. 배우는 목숨 걸고 안 하면 안 돼. 훌륭한 남편 두고 천천히 놀면서, 그래 이 역할은 내가 해 주지, 그러면 안 된다고. 배우가 편하면 보는 사람은 기분 나쁜 연기가 된다고, 한 신 한 신 떨림이 없는 연기는 죽어 있는 거라고."
윤여정의 40년 어록
2020년 6월 19일에 73세 생일을 맞이한 데뷔 55년차인 원로배우로, 2021년 현재까지도 주연/조연, 상업영화/독립영화를 가리지 않고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까다롭고 엄격하고 보수적인 시어머니 포지션의 배역이나 잔소리 잘하고 무척이나 고집 센 아주머니, 할머니 정도의 이미지가 널리 알려졌지만, 영화에서는 돈의 맛에서 같은 카리스마 있는 역할부터 가루지기에서 같은 미묘한 색기가 있는 역할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다. 손자 손녀를 끔찍이 아끼는 다정한 할머니 역할부터 돈을 받고 노인들에게 성을 파는 박카스 할머니까지 대단히 넓은 스펙트럼을 가졌다.
전면에 나서지 않는 배역이어도 극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완급조절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초기부터 자신만의 리얼리즘적인 방향성을 구상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신인시절 과한 동작과 분장 등으로 극대화되고 실제와 유리된 연기를 선보이는 기성 배우들의 연기에 강한 반감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그녀의 연기력은 해외서도 인정받아 아시아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연기자로서 독보적인 입지와 넓은 스펙트럼, 독창적 정체성을 확립하여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3] 젊은 시절
윤여정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대본 암기력이 뛰어나며, 집중력이 좋은 것으로 소문난 배우인데, 어렸을 때에도 웅변이나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이화여자고등학교[1]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국문과에 진학한 윤여정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알바로 당시 김동건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했다. 그때 김동건이 윤여정에게 TBC 탤런트 공채 시험을 보라고 권하였고, 윤여정은 1966년 TBC 탤런트 공채에 응시하여 합격해 TBC 3기 탤런트가 되었고, 배우 생활을 위해 대학을 중퇴하였다. 배우가 된 것에 대해 윤여정은 "우리 엄마한테는 내가 스타였다. 그래서 남의 눈에 띄는 일을 하면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당시 탤런트는 떠오르는 신종 직업이었는데, 서울대 출신의 이순재, 이낙훈이 탤런트로 활동 하는 것을 보고 창피한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한다.
윤여정은 신인 때부터 종횡무진의 활약을 펼친 배우였다. 1969년 MBC로 이적하고 1971년 MBC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을 맡으며 크게 히트해 곧바로 주연급 배우로 올라선 것. 윤여정의 악녀 연기가 아주 뛰어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기 장희빈 나쁜 X 간다!!"고 욕을 해대는 통에 거리를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했을 정도라고.
[4] 21세기 충무로의 대모
그녀가 본격적으로 복귀하여 스크린의 거물로 자리잡게 된 것은 2000년대 이후의 일이었는데, 임상수 감독이 연출한 바람난 가족이 그 신호탄이었다. 시한부 남편을 두고 자신의 성욕을 감추지 않는 문소리의 어머니 홍병한 역할로 출연. 당시 캐릭터성의 강렬함 탓에 시나리오를 보는 배우들마다 진절머리를 쳤다고 하는데 윤여정의 경우 '집 인테리어를 바꿀때가 되어 하겠다'고 했다고.(!)[11][12] 조연으로 극의 장력을 뒤흔드는 그녀의 포지션이 가장 잘 살아난 작품 중 하나로 비평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윤여정은 이후 임상수 감독의 전 필모그래피에 참여하게 되어 그때 그 사람들에서는 영화의 문을 열고 닫는 키로서 '철없는 엄마' 역을 맡아 등장하고 오래된 정원에서는 남주인공 현우의 어머니로 함께하게 된다.
[5] 충무로를 넘어 세계로
2020년 1980년대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이주한 한인가족을 그린 미국 영화 미나리에 출연했다. 환경의 변화로 딸의 집에서 손주를 돌보며 함께 생활하게 된 할머니 순자 역을 자유롭고 뛰어나게 소화하여 인생 캐릭터를 획득했다는 압도적인 찬미를 받고 있다. 정이삭 감독의 실제 할머니를 모티브로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것에 있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할머니상을 비틀어 새로운 감각의 어머니를 구현해냈으며 여태껏 겹겹이 쌓아온 윤여정의 독특한 정체성과 영화의 구성요소가 절묘하게 맞물려 매우 사랑스러운 인물로 그려졌다. 전면 주연은 아니더라도 영화의 키를 맡던 기존의 포지션 역시 한층 더 높아져 마지막 부근의 해묵어진 갈등사항의 해법을 제시하고 끝내 홀로 살아남는 미나리를 심는 절절하고 원더풀한 모습과 연출에 각자의 할머니가 떠오르는 벅찬 경험을 했다는 관객이 많다. 예술영화임에도 2주 이상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크게 성공했고 이 작품으로 윤여정은 전세계적인 유명세와 명성을 얻게 되었다.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대상 격인 심사위원대상과 최우수상 격인 관객상을 둘 다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후 각종 매체들은 윤여정을 <보랏 속편>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함께 강력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목하였다. 그리고 그 기대감을 충족이라도 하듯 수많은 미국의 비평가 시상식 및 독립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거나 후보로 올랐다.[14] 윤여정은 이후 미국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상(BAFTA)에서는 여우조연상 후보 노미네이트에 성공하였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의 결과이다. 미국 언론에서도 올해 최고의 연기나 주목해야할 배우 리스트에 오르는 등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결국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우조연상으로 노미네이트[15]됐다. 74세의 나이에 충무로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 줄곧 찬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