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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휴일 ] - 추석

돌아온 지식백과사전 2020. 9. 29. 17:19

안녕하세요. 지식백과사전입니다. 오늘은 공휴일 ' 추석 ' 에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 한국의 속담[2]

“왕은 여섯 부를 정한 후, 이를 두 패으로 나누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를 거느리어 편을 짜고 패를 나누어 추칠월(秋七月) 16일부터 날마다 일찍이 큰 부(部)의 마당에 모여 길쌈을 시작하여 을야(乙夜: 밤 10시경)에 끝내게 하고,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의 다소를 심사하여 지는 편은 술과 밥을(酒食)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한다. 이어서 가무(歌舞)와 백희(百戱)가 벌어졌으니 이를 가배(嘉俳)라고 한다. 이때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추며 탄식하기를 '회소, 회소'(會蘇會蘇)라 하여 그 음조가 슬프고 아름답거늘 후세 사람(後人)이 그 소리로 인하여 노래를 지어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했다.”
삼국사기 권1「신라본기(新羅本紀)」1 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 9월조


동아시아 문화권의 전통 명절. 음력 8월 15일이다. 대한민국, 북한, 중화권, 베트남 등지에서 쉰다. 한국 이외 국가의 추석에 대해서는 중추절 문서도 참조.

설날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이자 전일과 다음 날을 포함한 3일이 법정 공휴일인 날짜만 맞으면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펼쳐지는 날. 요즘 들어 추석이 여름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순 우리말로는 한가위다. 秋夕이란 한자어는 한국에서만 쓰는 국산 단어로, 중국베트남에서는 이 명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보통 중추절(中秋節)[3]이란 말을 쓴다. 일본에서도 같은 표현을 쓰지만[4] 이보다는 오봉을 더 크게 친다. 일본에서는 음력 8월 15일 밤에 뜨는 보름달을 '中秋の名月(주슈노 메이게츠)'라고 한다. 직역하면 '한가위의 명월'.

추석의 시초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와 이를 인용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찾을 수 있다. 신라 제 3대 왕 유리 이사금서라벌 도성(6부) 안의 부녀자를 두 파로 나누고 두 명의 공주로 하여금 각 파를 이끌게하여 백중(음력 7월 15일) 다음 날부터 한 달 동안 삼을 삼아 음력 8월 15일, 즉 추석 당일 가윗날에 한 달간의 성적을 심사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 한턱 내고 모두 노래와 춤을 즐기며 놀도록 한 것에서 유래를 찾는다.

추석의 유래가 '가배(嘉俳) 혹은 가위'라는 이름으로 1세기까지 기원이 거슬러 간다는 이야기다. 특히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국속지금행지(國俗至今行之)’, 즉 추석의 길쌈놀이가 당대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경주에서는 '두레길쌈'이라는 제도가 실제로 조선 초까지 전해져왔다. 자료 이후 중국중추절의 영향 또한 많이 받았다.

조선 왕실의 추석

 

 

 

[2] 상세

공휴일로 처음 지정된 1949년에는 추석 당일만 휴일이었다가, 1986년에 추석 다음 날(음력 8월 16일)이 공휴일에 포함되었고, 1989년부터 추석 전날(음력 8월 14일)까지 휴일로 지정되면서 3일 연휴가 만들어졌다. 추석이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지정되어서 월요일과 금요일에 휴직하여 황금연휴가 된 사례도 있으며, 여기에 2013년 대체 휴일 제도 시행령에 따라 3일 연휴 중 하루라도 일요일 또는 공휴일과 겹칠 경우 공식 연휴 다음 날인 음력 8월 17일을 대체 휴일로 쉬게 되었고 2014년 추석 전날인 9월 7일이 일요일과 겹치면서 연휴 다음 날인 9월 10일이 첫 대체 휴일로 지정되었다. 2015년에도 추석 당일이 일요일이라 음력 8월 17일까지 휴일이 되었다.

추석 즈음에는 대부분의 곡식이나 과일들이 익지 않은 상태다. 추수를 하기 전, 농사의 중요 고비[5]를 넘겼을 때 미리 곡식을 걷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 추석의 본 의미이다.[6] 여름 농사일은 이미 끝냈고, 가을 추수라는 큰 일을 앞두고 날씨도 적절하니 성묘도 하고 놀면서 즐기는 명절이었다. 따라서 추석은 풍년기원의 의미는 있을지언정 추수감사절처럼 추수감사의 의미는 없다. 서양에는 추수감사절 풍습은 있으나, 추석 즈음을 기리는 풍습은 없기 때문에 추석을 흔히 '한국식 추수감사절(Korean thanksgiving day)'이라고 설명하기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둘은 서로 다른 시기의 풍습이다. 한국에서 추수감사의 의미가 있는 풍습은 아예 추수를 다 끝내고 음력 10월 중에 하는 상달고사였다.[7]

윤년 전년처럼 음력 8월 15일이 양력에 비해 심하게 앞당겨져 제삿상에 올릴 재료를 정말 구하기 어려울 때에는 음력 9월 9일(중구)을 차례를 지내거나, (추석이 일찍오지 않더라도) 원래 추석 무렵에 햇벼도 안 나오는 지역에서는 아예 매년 음력 9월 9일에 차례 지내기를 법도로 삼기도 하였다. 추석에 먹는 송편은 올벼쌀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올벼 쌀이라는 게 덜 익은 벼를 훓어서 쪄서 말린 쌀이다.

현대에 들어 농사기법과 종자가 개량되고 나서야 추석에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닐하우스에서 모판을 뜨고 조생모를 심으며, 과일에는 성장 촉진제를 사용한다. 추석이 한국의 2대 명절이 된 것은 가정의례준칙이 발표되고 나서 일이다.

추석엔 고향을 방문하는 풍습이 있다. 물론 실향민들은 북한 때문에 고향을 못 가고 대신 북녘이 보이는 곳으로 가지만. 그래서 매년마다 천만 단위의 민족대이동이 발생하는데, 인구밀집이 극심한 수도권에서 지방에 내려갈 때나 올라올 때는 거의 100% 가까운 확률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한다. 반면, 이 시기의 서울 시내는 상대적으로 쾌적한 인구밀도를 보이며 어떤 이들은, 추석 때 이동할 사람은 그 지역에 거주하게 만드는 특별법을 만들자는 농담으로 수도권 인구밀집을 풍자하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지방에 계시던 부모님들이 역상경을 하거나 아예 서울 시내, 또는 근교 경기도 지역으로 이사해서 사는 경우가 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석 당일에 고향으로 내려가는 인구가 많아졌고 또한 여러 고속철도고속도로들의 완공[8]으로 추석기간 서울의 인구감소량와 교통정체 추세는 완화되어 가는 편. 거기에 광역단체 내에서 이동하는 권역 내 이동[9]이 늘어나 예전보다 정체가 줄었다.

다들 잊기 쉽지만 추석 전후가 한국에 본격적인 태풍 러시가 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장마 이후 여름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기단[10]이 태풍을 밀어내는 일종의 보호막이 되는데, 이게 시간이 갈수록 약해져 더 이상 태풍을 밀어내지 못하게 되기 때문.

 

 

 

[3] 추석 날짜

  • 합삭의 시각 차이와 윤달 차이로 인해 한국과 중국의 추석 날짜가 달라지기도 한다. 2253년의 경우 한국은 윤 8월, 중국은 윤 7월이 끼므로 추석 날짜가 한 달이나 차이가 난다.

  • 이론상으로는 하지가 5월 그믐날이고 6, 7월이 모두 작은달이면 추석이 9월 1일까지도 일러지겠지만# 그런 경우는 윤달이 드는 경우가 많아 9월 6일 이전에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11]

  • 양력 10월 이후에 추석이 올 경우, 거의 추석과 개천절이 합쳐진다. 이 경우 연휴가 5일 이상 늘어나거나, 2009년 추석과 같이 추석+개천절+주말이 한꺼번에 겹쳐져서 오히려 줄어들기도 한다. 또한 10월 5일 이후에 추석이 들 경우 개천절은 물론, 한글날까지 가세해 그레이트 합체를 이루는 장엄한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다만 임시공휴일, 대체공휴일 따위를 쓰지 않고도 연휴를 만들 수 있는 궁극의 날인 10월 5일 목요일 추석[12][13], 10월 7일 화요일 추석[14][15]로또급으로 드물긴 하다. 각 날짜가 추석이 될 확률을 10월 5일은 1/30, 10월 7일은 1/60으로 계산하고 특정 요일이 될 확률 1/7을 곱하면 둘 중에 하나가 될 확률은 1/(30*7)+1/(60*7) = 1/140이다.

  • 한편 10월 7일 추석은 드물다곤 할 순 없지만 21세기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다가 22세기가 되어야 나타나기 때문에(2101년) 현재 입장에선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추석 빈도가 가장 높은 날은 의외로 늦은 추석이라고 생각하는 10월 5일이다. 총 24번이 있다. 한편 10월 추석은 549번 중 123번 있고, 9월 추석은 426번 있다. 대략 9번의 추석 중 7번이 9월 추석이고 2번이 10월 추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추석이 10월에 있는 경우는 100% 윤달 때문이다.[16]

  • 다음은 그레고리력이 시행된 후인[17] 1583년부터 2131년까지 총 549번의 각 날짜 별 추석 연도다. 보면 알겠지만 9월 7일 이전 추석과 10월 8일 이후의 추석은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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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민족 최대의 명절 떡밥

추석 때 방송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입니다"라고 하며 설 때도 "민족 최대의 명절 설입니다" 라고 한다. 최대 명절이 둘이라 이따금 어느 명절이 더 최대의 명절인지 헷갈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답은 해마다 '어느 명절이 연휴 효과가 더 좋았냐?'를 두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체 휴일 제도 도입 이전에는 '휴일과 얼마나 안 겹치면서 휴일과 잘 붙어 있느냐?'를 우선시 했지만, 도입 이후에는 연휴기의 명절일 위치[23], 기타 제반사항 등을 두고 우열을 정하는 식이다. 단순히 연휴의 길이로만 따지면 설의 경우 연결되는 휴일이 주말밖에 없지만, 추석의 경우 개천절 또는 한글날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24] 평균적으로 추석 연휴가 조금 더 긴 편이며, 따라서 추석이 조금 더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해마다 다르니 정답이 다르겠지만 이게 현대인 관점에서는 가장 합리적이고 유의미한 우열 비교라고 할 수 있다.

통계로도 고속도로 통행량이 설보다 추석 때 더 많다. 진짜로 설 때는 보통 2900~3300만 명 민족대이동이라 뉴스가 나오면 추석은 3200~3600만 명 정도라 뉴스가 올라온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 수도 추석이 더 많고, 택배나 여러 기업들의 매출량, 명절 선물세트 구입량, 편지배송량, 극장가 관객수, 관광지 관광객 수 등 모든 면에서 추석이 설보다 더 많다. 회사들도 설 때보다 추석 즈음이 더 바쁘다.

이를 보고 왜 추석이 설 때보다 모든 면에서 수치가 더 높나 하는 갖가지 추측이 많으나, 정설로는 이렇다. 설은 양력설과 음력설로 나뉘는데 양력설을 쇠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인구이동이나 여러 매출 등의 수치가 분산되기 때문으로 본다. 또한, 설은 겨울[25]이라 춥지만, 추석은 가을이라[26] 선선하고 시원하다. 이러한 날씨가 사람들 정서에도 영향을 주어 밖에 나가기도 겨울보다 적절한 날씨라 고향 방문율이 더 높다고 본다. 실제로 설 연휴에 폭설이 내려 길이 막히면[27] 귀성을 포기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특히 당일 귀성하는 경우.

또 다르게 보자면, 추석이 지나면 4개월 정도[28] 지나서 설 명절이 온다. 하지만, 설 명절이 지나고 7개월 정도[29] 지나야 추석이 온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진 시간이 설 이후 추석 때까지가 더 길어서 그리운 정서의 작용으로 추석 때 고향 방문이 더 높다고 보기도 하나 이것은 좀 신빙성이 떨어진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설이 방학시즌이라는 것이다. 설이 되기 전 대학생들은 이미 종강해서 고향에 내려갔고, 초중고등학생들도 방학 시즌이라 미어터지는 3일 연휴를 피하기 위해 부모 중 한 명과 미리 시골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농한기라서 부모의 역귀성도 설연휴보다 앞당겨지는 게 충분히 가능하고.

해외 여행객이나 국내 관광지 여행객이 추석이 음력설보다 많은 것도 학생들의 방학 시즌과 설이 겹쳐서 굳이 설날이 아니더라도 날짜 선택의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직장인들까지 여행에 나서는 설연휴를 피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택배, 우편, 극장을 포함한 소비지출도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연시에 분산되는 경향이 크다.

 

 

 

[5] 명절 스트레스

아이러니하게도 설날과 함께 며느리들이 가장 기피하거나 두려워하는 날이다. 기본적으로 명절음식을 장만하거나 차례상에 차릴 음식만 하더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며,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로에서 쉼없이 운전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나이가 젊거나 미혼일 경우에는 상관 없을 것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친척을 만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다. 가족끼리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덕담을 나누는 게 아니라 이상할 정도로 명절과 전혀 상관 없는 오지랖뒷담화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향이 매우 가깝거나 철도나 항공을 이용하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운전 스트레스도 대표적인 명절 스트레스로 꼽힌다. 차막힘으로 인해 몇시간 동안 하게 되는 운전은 운전자에게도 피로하고 동승자도 답답하게 한다. 특히 어린 아이가 같이 탑승하고 있다면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게 된다.

추석기간 동안에 친족 간의 패륜 폭행, 살인이 줄을 이어 터지는 것도 이게 원인이다. 버젓이 직장이 있는 가장조차 남과 연봉을 비교당하고, 자녀의 수준 문제를 비교당하고 급기야 과거에 묻어 뒀던 상처까지 건드리면서 극단적인 상황을 부르기도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추석 음식 대행업체도 존재한다. 돈을 좀 가진 집안은 집안의 차례상을 대신 차려주는 업체에 의뢰한다. 30만 원이면 아주 화려하게 차려줄 수가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찬성하는 쪽은 전술한 구시대적 악습을 극복하는 방안으로서 환영하지만 반대하는 쪽은 조상에 대한 정성을 돈으로 때우려 하냐며 차례상 대행업체를 비난하고 있다.

고3에게도 최악의 고문이다. 대부분의 고3은 그해 추석은 아예 없는 걸로 치고 귀성을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때 여러 입시학원은 '자물쇠학교' 같은 걸 열어서 고3들을 상대로 5일간 재수생 커리큘럼을 그대로 굴리는 일을 벌인다. 재수학원 선생님들이 그대로 투입되며, 여기서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은 "여기 다시 오지 마라." 게다가 대개 수능을 대략 30~40일 카운트 찍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인 데다, 주변 친척들의 기대와 격려 서라운드는 옵션. 재수생이면 이는 더욱 강력해진다.

축제 분위기에 놀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수험생에게는 스트레스. 그리고 웬만한 기숙사 고등학교들은 고3학생들에게는 추석 당일만 집에 갔다 오게 한다. 이러니 고3에게는 추석의 의미 따윈...물론 하는 학생만 한해서..공부 안 하는 애들은 그런 거 없다. 물론 이미 완성되어 있는 먼치킨 학생에게도 별로 괴롭진 않다. 얘들로선 딱히 3~4일 정도 공부를 안 한다고 해서 큰일나는 게 아니니 그냥 휴식 차원에서 놀다 오면 땡. 물론 친척들의 용돈은 덤이다. 참고로 수시 끝난 고3 또한 상관없는 얘기다 정말 상관없다. 얼마나 상관없냐면 학교가서 뭐하고 있어야할지부터 시작해서 이 쓸데없는 고등학교 왜 다녔냐 까지 특히 어렸을 때 잠시 배웠던 특기적성대로 진로를 선택하는 게 차라리 현명했다는 걸 깨닫고 후회하는 날이기도 하다

추가적으로 고3뿐 아니라, 일반 중, 고등학생들도 가끔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서 시험이냐 명절 휴가냐 하는 딜레마를 일으키게 하는 날이기도 하다. 보통 고2쯤 되면 집에 남아있으려 하는 학생들이 많다. 친척들의 압박은 덜 받겠지만[30] 용돈을 못 받는 건 좀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혼자 있으면 당연히 공부 이외의 것들이 가족이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유혹하고 더욱 취약해진다.

하지만 가족 전체가 집에 남아있기를 선택한다면... 대부분 추석 전엔 "이번 연휴 때는 꼭 중간고사 공부 열심히 해야지!"라고 결심하나 대부분 추석이 끝나고 나면 공부 따위... 또한 같은 반 아이들에게 추석 때 공부 좀 했냐고 물어보면 TV에서 하는 추석특선 영화 보고 놀았다는 증언이 대부분이다.

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중간고사 시험이 9월 말~10월 초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추석연휴와 날짜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애로사항이 꽃피는 경우가 많지만, 대학생의 경우에는 10월 20일경이 중간고사 기간이기 때문에 추석에 시험기간이 걸리는 경우가 없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다만 대학교도 담당교수 재량에 따라 시험 횟수와 시기가 달라지는 경우 특정 시험의 시기가 추석 즈음에 맞춰질 수 있다. 예컨대 중간-기말 체제가 아닌 1차-2차-3차 시험의 체제를 택한 수업에서는 1차 시험을 추석 즈음에 치를 가능성이 높다. 학교나 수업에 따라 시험 체제가 통일된 게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

졸업시험이 있는 학과의 졸업예정자들은 추석에는 귀성을 거의 포기한다. 졸업시험은 거의 11월 초~중순, 빠르면 10월 말에 있는데, 이 시험은 떨어지면 졸업을 못 하는 시험[31]이라... 혹시라도 떨어져서 코스모스 졸업을 하게 되면 다음 해 설날에도 졸업시험을 이유로 못 간다고 한다. 코스모스 졸업을 하는 사람을 위한 졸업시험은 5월에 치르기 때문.

성인에게는 취직, 연봉비교, 결혼[32]이라는 불편한 소재가 얘깃거리로 되며 가장의 경우는 애들 교육. 특히 취업 준비생은 추석 무렵이 취업시즌의 시작과 대략 일치하는지라 불편해지며, 수능 준비생, 취업 준비생에 비해 그 수가 소수라서 잘 드러나지 않기는 하지만, 사법시험, 행정고시,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시험 등 고등고시생의 상당수는 이 무렵이 2차 시험을 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기가 된다.

보통 기다리기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니 몸은 편하지만 마음까지 편할 리는 없다. 논술식 시험이니 대충 가늠은 해볼 수 있을지언정 객관식 시험과 같은 정확한 가채점은 불가능하므로 합격을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북한에 고향이 있는 실향민 출신들은 고향 대신 통일전망대 등 북녘이 보이는 곳에 가서 차례를 지내거나 한다. 주로 황해도, 평안북도, 평안남도, 미수복 경기도 계통은 임진각 망배단으로, 함경북도, 함경남도, 미수복 강원도 계통은 통일전망대로 간다. 건설로 인해 수몰된 지역이나 리조트 등을 짓는 과정에서 철거된 지역이 고향인 경우[33]는 인근 지역에 가서 차례를 지낸다고 한다.

군인의 경우, 각 부대별로 명절 부대운영 계획을 짜기 마련인데, 지휘관 동석식사, 부모님에게 편지쓰기 or 전화하기, 민속놀이 경연대회 등을 계획에 넣게 된다. 특히나, 연휴간 부대활동 내용을 지휘관 또는 상급부대에게 보고해야 하는 부대라면 간부고 병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명절 당일에 부대 행사지원 및 안전순찰을 나오는 행보관들, 연휴간 당직이 걸려 부대운영 계획에 맞춰 병력을 통제해야 하는 간부들, 가만히 있다가 원치 않는 부대활동에 동원되는 병사들까지…

축구야구 선수들의 경우 추석에도 경기하느라 귀성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외파 축구선수[34]들의 경우 무조건 못 간다고 보면 된다. 이는 추석 전후가 가을야구와 가을축구의 향방을 가르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며, 해외파의 경우는 물리적으로 매우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이다

 

 

 

[6] 그외의 연도별 추석

1986년 추석 연휴는 9월 18일(목)부터 9월 19일(금). 처음으로 추석 이튿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의 다음 날이 토요일인데 당시에는 토요휴업제가 없었기 때문에 토요일 오전에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고, 직장인들이 출근후 오후 12시대가 지난 이후에는 쉴수 있었다. 이때도 놀토제도가 있었다면 주말까지 합쳐 목금토일의 4일짜리 연휴인데 이중에서 토요일은 1986 서울 아시안 게임이 개최하는 날이라서 추석연휴 마지막날에는 아시안게임 전야제가 열렸다. 이 영향으로 1986년 추석 연휴에 나온 추석특집프로그램 중에서는 아시안게임 참가선수가 나오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아시안게임 특집프로그램도 있었다. 관련영상은 1986년, 1989년, 1996년에 나온 TV광고 영상을 보면 나온다. 1분 29초 ~ 5분 3초 사이의 영상이 1986년 추석연휴 때 방송되던 MBC TV의 프로그램 예고영상이며 5분 3초 ~ 6분 23초 사이의 영상은 당시의 MBC ID영상과 추석특집프로그램의 오프닝 영상이다.[38]

1988년 추석 연휴는 9월 24일(토)~26일(월)로, 1988 서울 올림픽 기간에 끼어 있었다.

1990년 추석은 그 당시 국군의 날개천절 그리고 한글날 연휴가 겹쳐서 사실상 황금연휴 기간이 만들어졌다. 추석 당일이 개천절과 겹쳤지만, 10월 5일과 8일에 휴가를 내면 11일 연휴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재계 등 일부에서 휴일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를 문제삼게 되었는데 결국 이로 인해서 국군의 날한글날이 이때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개천절도 한때 그 대상에 올랐을 뻔했지만 단군의 건국 근원을 기념하는 날임을 인정하여 대상에서는 제외되었다. 다만 한글날은 한글단체의 반발과 요청으로 2013년 다시 공휴일로 재지정되었다.

1994년 추석 연휴에는 지존파 사건이 대대적으로 공개되었다.

2006년 추석은 10월 5일에서 7일까지로, 목-금-토에 자리잡아서 그저 그런 휴일이 될 뻔 했지만 화요일 3일의 개천절 버프에 힘입어 월, 수만 쉬면 바로 9일 연휴가 되어버리는 황금 연휴기간이 만들어졌다. 이 황금 연휴기간은 한글날 버프까지 받아버리는 2025년, 2028년, 2031년, 2044년에 다시 재현된다.

2010년 추석 연휴는 9월 21일부터 23일까지로,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찾아온 1주일의 한가운데인 화-수-목에 자리잡아 있는 징검다리 연휴였다. 만일 월요일과 금요일을 쉰다면 9일 연휴가 된다. 고등학교 기간 동안 주말과 추석을 함께하였던(2008년 추석은 토-일-월) 2010년 고3(1992년생)들은 매우 슬프게 되었다. 그 이후 2010년의 평일 휴일은 없었다.[39]

2012년 추석 연휴는 9월 29일(토요일)부터 시작해서 10월 1일(월요일)까지인데 공교롭게도 평일인 2일을 제외하고 3일이 바로 개천절 휴일이라 경우에 따라 2일 하루를 추가로 쉬게 될 경우 3일 개천절 휴일까지 포함해서 5일 황금연휴를 맞이할 수 있었다.

2013년 추석 연휴는 9월 18일(수)부터 9월 20일(금)이다. 수목금토일의 5일짜리 연휴가 됐다. 회사 또는 학교의 자비로움이나 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서 추석연휴 전인 월, 화요일까지 쉴 수 있게 되면 추석 전주의 주말까지 합쳐서 9일이다. 하지만 연속 이틀인 경우 보통 휴일지정이 안 되기 때문에 5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재외한국학교들은 이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다.

2014년 추석 연휴는 9월 7일(일)부터 9월 9일(화). 본디 토일월화 4일짜리 연휴여야 할 추석이 대체 공휴일이 생기면서 공무원과 학생 그리고 일부 직장인들에게 5일짜리 연휴가 되어버렸다.[40] 또, 2014년에 두 번째로 가장 큰 보름달이 뜨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윤달이 추석 이전에 있었다면 추석은 10월 8일(수)로, 10월 3일(금)부터 12일(일)까지의 징검다리 10일 연휴가 된다.

2015년 추석 연휴는 9월 26일부터 29일까지[이]. 그중 25일이나 30일을 휴일로 적용하고 대체공휴일까지 쉬면 5일 연휴다. 슈퍼문+월식이 뜨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계절방학제도 시행으로 이때 가을방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16년 추석 연휴는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주말과의 연계로 5일 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 게다가 반영월식도 볼 수 있다.

2017년 추석 연휴는 개천절한글날까지 끼어서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죽 연휴이다. 정확히는 9월 30일 토요일부터. 물론 10월 2일은 임시공휴일, 6일은 대체공휴일이므로 쉬지 못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숭실대학교, 조선대학교[42], 중앙대학교 등 몇몇 대학교의 경우는 개교기념일이 이 기간과 인접한 덕에[43] 11, 12일 연휴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음력 5월에 윤달이 껴서 추석 날짜가 10월로 지정되어서 5년 만에 추석 당일에 늦더위가 찾아오지 않았다.

참고로 2017년 장기연휴는 문재인 정부에서 내수 진작을 위해 추진한 것인데, 정작 사람들은 연휴가 길자 해외로 나가버렸기 때문에 정부의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44]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국내든 해외든 사람들의 휴가를 제공했으므로 장기연휴가 성공한 셈이다.

2018년 추석 연휴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이다. 토일월화수로 이어지는 5일 연휴. 23~25일 연휴이지만 23일이 일요일이라 26일이 대체 공휴일이 되었다. 또한 9월 추석으로서는 6년 만에 늦더위가 없었다.

2019년 추석 연휴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다. 목금토일로 이어지는 4일 연휴. 여담이지만 추석 당일이 13일의 금요일이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두고 한국 축구 대표팀이 투르크메니스탄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2020년 추석 연휴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이다. 수목금토일로 이어지는 5일 연휴.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귀성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당해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를 징수해서 더더욱 그렇게 되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은 매년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로 적자를 봤는데 이번 추석에 적자를 메꿀수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참고로 2년만에 늦더위가 없을 예정이다.

2022년 추석은 유일하게 월드컵 이전에 오는 추석인데, 이는 2022년 월드컵이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2025년~2034년 사이에는 연휴 앞뒤로 나타나는 샌드위치 데이를 포함하여 9일 이상의 추석 연휴가 5번 나타난다. 이중 2027년을 제외하고 모두 개천절윤달이 끼어 있다. 차례대로 2025년 윤6월, 2028년 윤5월, 2031년 윤3월, 2033년~2034년 윤11월.

2025년 추석 연휴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 연휴인데, 10일에도 쉬면 12일까지 쉴 수 있으므로 8년 만에 최장 10일 연휴가 생긴다.

2027년 추석은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연휴인데, 13일과 17일도 쉬면 11일부터 19일까지 9일 연휴가 생긴다. 따라서 2010년 이후 17년 만에 개천절과 한글날이 끼지 않은 9일 연휴이다. 다만, 이 해는 추석 황금 연휴를 제외하면 공휴일 지옥이다. 금요일로 시작하는 평년이어서 주말 공휴일이 7일이나 되므로, 다른 9~10일 연휴에 묻히는 감이 있다.

2028년 추석은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6일 연휴이고, 10월 6일에도 쉬면 9일까지 쉴 수 있으므로 3년 만에 10일 연휴가 생긴다. 추석과 개천절이 겹치지만, 대체공휴일 덕분에 10월 5일에도 쉴 수 있고, 한글날은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2031년 추석은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6일 연휴이다. 10월 3일은 개천절이고, 샌드위치 데이인 9월 29일을 쉬면 9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9일 연휴가 생긴다.

2034년 추석은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화수목 연휴인데, 9월 25일, 29일, 10월 2일을 쉬면 44년 만에 11일 연휴가 생긴다.

2044년 추석은 (샌드위치 데이 제외) 10월 1일부터 6일까지 6일 연휴이다. 10월 1~2일 주말, 3일 개천절, 4~6일 추석연휴, 7일 샌드위치 데이, 8~9일 주말까지 합치면 10년 만에 최장 9일 연휴가 생긴다. 단, 한글날과 크리스마스가 모두 일요일이어서 추석 연휴 이후에는 평일 공휴일이 없다.

2052년에는 추석이 두 번이나 존재한다. 이때는 8월이 윤달이기 때문에 평달 8월 15일, 윤달 8월 15일 두 번의 추석이 존재하지만, 현행법에서 윤달은 추석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추석연휴는 언제나 한 번뿐이다. 윤달 8월 15일인 10월 7일(월)을 추석으로 인정한다면 10월 3일(목)~10월 13일(일)의 11일 징검다리 연휴가 된다. 1995년에도 8월이 윤달이기는 했다. 이건 스펀지에서도 소개되었다.

2090년에는 윤달 8월 15일이 일요일이고 한글날 연휴와 겹치며 진짜 추석은 9월 8일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2462년, 3054년, 3426년에 다시 등장한다. 2090년이면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70세 이상의 노인이 된 이후이다.

 

 

 

지금까지 공휴일 ' 추석 ' 에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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