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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가다 ] - 숙식노가다

돌아온 지식백과사전 2020. 6. 4. 01:08

안녕하세요 지식백과사전입니다. 오늘은 노가다중 한가지인 ' 숙식노가다 ' 에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야기

난 멀쩡히 회사다니던거 때려치고 숙식노가다(숙노)다니고있는 29살 아재(진)임

 

평소 노가다 글을 봐도 그렇고 어제 올라온 숙노 글에도 너무 빡세다, 앵간하면 하지마라 이런의견들이 많이 있길래 정보도 줄겸 적어봐.

 

먼저 내가 왜 숙노에 뛰어들게 됐냐면

 

작년까지 중소기업 다니고있었고 연봉 2200받고 올해 연봉협상까지 끝내고 올해 계속 다녔으면 연봉도 조금이지만 올려가면서 잘 다니고있었어

 

근데 작년말부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반 사무직으로 경력쌓고 돈벌어봐야... 미래에 답이 전혀 보이질 않았어. 더군다나 나는 문돌이라...

 

연봉 2200이래봐야 한달에 내손에 쥐어지는건 167만원이고 그와중에 회사에선 상조회비라고 2만원도 또 떼가고....

 

이렇게 박봉 받아가면서 회사에 충성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미련없이 때려쳤어. 1년도안돼서 말이지.

 

그리고 지금은 요식업쪽으로 창업 생각하고 창업준비중에 있고 창업자금 마련하려고 숙노에 뛰어들게 됐어.

 

뭐 구질구질한 내인생은 요기까지만 얘기하기로 하고 지금부터 숙노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음.

 

 

 

1. 준비물

 

먼저 숙노를하던 출퇴근노가다를 하던 가장 필수적으로 준비해야하는게 건설업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이야.

 

http://k2b.kosha.or.kr/hse/regListPop.do 여기 들어가면 지역별로 교육받을수 있는곳 나와있으니 본인 집에서 가까운곳으로 가서 들으면되고

 

4시간짜리 교육한번 들으면 평생 다시 듣지 않아도 되고 이수증이 없다면 안받아주는곳이 99%니까 무조건 듣길바래

 

비용은 4만원인데 취약계층은 무료지원이 되는거같으니 취약계층인 사람들은 무료지원방법같은거 알아보면 될거야.

 

그외 준비물로는

 

작업복, 신분증 등이 있는데

일반현장같은데는 내가 다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대기업 반도체공장같은 숙노의 경우에는 안전모, 각반, 안전화정도는 기본으로 지급해주니까 안가져가도돼.

 

작업복은 그냥 집에서 안입는 편한 옷 입으면되고 내가 다니는데는 츄리닝, 후드티는 금지인데 이건 현장마다 다를 수 있음.

 

보통 바지를 많이 고민하는데 안입는청바지, 등산바지같은거 입으면 됨. 없다면 인터넷이나 동네 시장가면 한장에 만원이면 살수있음.

 

 

 

2. 공수&하루일과

 






이게 내 2, 3월 공수표야

 

2월 중간에 비어있는건 설연휴+업체이동땜에 비어있는거.

1.0, 1.5, 2.0, 2.5 이렇게 돼있는데

 

1.0이 1공수, 2.0이 2공수 이런식으로 보면돼

 

공수는 어떻게 책정이 되냐면

 

08:00~17:30 = 1공수

17:30~19:30 = +0.5공수(연장)

20:00~22:00 = +0.5공수(야간)

 

이런식으로 흘러가고

 

2.5공수 찍혀있는날은 11시까지 하고 +0.5공수 더받았다고 보면돼.

 

하루 일과는 우리 현장 기준으로 주간, 연장, 야간으로 나뉘는데

 

주간

07:30~08:00 : 오전 TBM(체조, 하루 업무확인 등)

08:00~11:30 : 일

11:30~13:00 : 점심시간

13:00~15:30 : 일

15:30~16:00 : 휴식시간

16:00~17:30 : 일->퇴근

 

여기서 연장, 야간을 할경우 좀 달라지는데

일단 점심시간까지는 똑같음

 

연장(점심시간 후)

13:00~16:00 : 일

16:00~16:30 : 휴식시간

16:30~19:30 : 일->퇴근

 

야간(점심시간 후)

13:00~15:30 : 일

15:30~16:00 : 휴식시간

16:00~17:00 : 일

17:00~18:00 : 저녁시간

18:00~20:00 : 일

20:00~20:30 : 쉬는시간

20:30~22:00 : 일->퇴근

 

엑셀로 만들까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올림 ㅋㅋ

 

11시까지 하고 2.5공수 받은날은 야간일과에서 휴식시간없이 1시간 더 일했다고 보면됨.

 

아 그리고 현장마다 다르긴하지만 우리는 숙소에서 현장까지 거리가 좀있어서 아침에 차타고 이동하기때문에 일어나는시간이 좀 빠름..(6시까지 숙소 주차장으로 모여야함 기상시간은 보통 5시반~5시45분)

 

이렇게일하면 사람 죽는거아니냐 어쩌냐 하는 말들이 많이 보이긴한데 그건 밑에 주관적으로 적어보겠음.

 

 

 

3. 일반현장vs숙노

 

이건 내가 일반현장을 겪어보진 않았고 들어본 얘기에만 의존해서 써봄(틀린내용있으면 지적바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숙노를 추천함.

 

그 이유는 첫째로 안전, 둘째로 급여체불 가능성 거의 없음, 셋째로 신체적 노동강도인데

 

가장 중요한건 역시 안전이겠지?

우리가 일을하는 이유가 돈벌어서 먹고살자는건데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곳에서 혹여나 다치고온다면 일을하는 의미가 없잖아.

심한경우는 목숨이 왔다갔다 할수도있고.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숙노중에서도 대기업 반도체현장을 추천하는데

 

대기업의 경우에는 사고방지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회사자체적으로 안전수칙을 정하고 매우 잘지키는편임

 

만약 안전수칙을 어기는 팀이나 업체가 있으면 경중에 따라서 바로 퇴출을 먹이기도 함.

 

대표적으로 삼성, LG, SK하이닉스 공장등이 있음.

 

 

 

그리고 급여문제에 대해서는 대기업현장에 있을경우 떼어먹힐 경우가 거의 없다고 보면돼.

 

대기업현장의 급여는 급여일에 맞춰서 대기업 -> 협력사 -> 노동자로 지급되게 돼있는데 일을 하게되면 보통 협력사 소속으로 일하게 될거야.

 

대기업에서 직접고용하는 직발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내가 자세히 모르므로 패스.

 

암튼 기업에서 협력사에 근로자들 임금을 지불했는데 만약 협력사에서 돈을 떼먹고 날랐다고 하더라도

 

임금을 지불받지 못한 노동자들에게 기업이 직접 다시 지급하라는 대기업 판례가 있기 때문에 급여를 지급받지 못할 걱정은 접어둘수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체적 노동강도면에서도 대기업현장이 훨씬 강도가 덜해

 

이건 일반현장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일반현장에 있다가 온 사람들에게 듣기도 했고 우리 아버지가 노가다를 오래하셨기에 들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크게 부정확하진 않을거야.

 

일단 공사를 진행하려면 필요한 자재들을 들여와야 하는데 먼저 외부에서 현장 안으로 자재가 반입이 돼야겠지?

 

근데 반입이 됐더라도 실제 일하는 현장은 반입구에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실제 일하는 현장까지 자재들을 옮기는걸 '양중'이라고 해.

 

대기업현장에서는 양중을 보통 대차나 쟈키라는 운반도구를 이용해서 실제 일하는 현장까지 옮기는데 보통 2~4인 1조로 운반을 해야하고 이를 어길경우 작업중지, 심하면 퇴출을 당하기 때문에 무조건 여럿이서 운반해야하만해.

 

그렇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고 힘이 많이 들어가지도 않아(예외의 경우가 있긴하지만 드뭄)

 

하지만 일반현장의 경우에는 일명'까대기'라고 해서 하나하나 짊어지고 옮겨야하는데... 보통일이 아니야.

 

보통 티비에서 보던 지게 하나 짊어지고 벽돌 산처럼 쌓아서 공사현장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는 그런거 생각하면 될거야.

 

나는 칸막이 수장일을 하고있어서 석고보드양중하는 일이 많은데 한장씩 이걸 옮긴다고 생각하면........... 난 진작 때려쳤을거야.

 

뭐 아무튼 여러모로 일반현장보다는 숙노가 훨씬 낫다는게 내 개인적인 의견이야.

 

 

 

4. 개인적인 생각들

 

뭐 여러 글들을 보다보면 숙노는 존나 힘들다 뒤지게 힘들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군대 진지공사보다 쉽고 할만해.

 

내가 기보사단 바뀌기전 8사단출신이라 진지공사도 행군을 해서 이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지공사보다 훨씬 할만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1.5공수, 2공수 하는거 힘들다 어렵다 하는사람도 있고 매일 1공수만 하는것도 힘들다 하는 사람들있는데

 

갠적으로 1공수만 하는것도 힘들어서 못하겠다 한다면 그냥 노가다는 체질에 안맞는거라고 생각하고 다른길 찾아보는게 맞는거같아.

 

야간하는날(10시퇴근)도 퇴근해서 숙소도착하면 보통 11시쯤 되는데 씻고 자면 대충 12시쯤이면 잠들어. 물론 이게 연속되면 진짜 피곤하긴한데

 

정 힘들면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 하루쉬겠다 하면 안된다는 팀장이나 소장은 거의 없어. 그냥 니가 아 오늘 나가면 나 죽을거같아요 하면 쉬게 해줘.

 

물론 너무 잦으면 안되겠지만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팀장들도 다 이해해.

 

내 공수표 보면 2월 처음 시작했을때 1공수만 계속 찍혀져 있는데 왜그러냐면

 

난 분명 소개소에 야간이나 연장 많은곳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연장 야간은 개뿔 토요일도 쉬는날이 많다고 하더라고

 

좆같네 하고 때려치고 다른소개소에서 소개받아가지고 지금 현장 왔는데 오자마자 연장 야간이 뒤지게 많더라고

 

잠이 조금 부족하긴해도 나는 완전 만족하고있어.

 

연장하면 +5만원 야간하면 또 +5만원인데 요즘 어디가서 일을해도 2시간에 5만원이라는돈을 받겠어.

 

요즘 일이 조금 뜸해서 거의 주간만 하고있긴한데 한두달 후에 또 바빠질것 같다니 몇달 더 하면 나름 자금마련도 될것같고

 

숙노가 뒤지게 힘들다느니 어쩐다느니 그런말 많아보이는데 일반현장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정보도 좀 줄겸 끄적여 봤어ㅋㅋ

 

어제오늘 몸이 좀 안좋아서 쉬었는데... 내일은 또 팀 전체 휴무라길래 간만에 집에와서 요양좀 하는김에 글좀 써봤는데 많은사람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ㅋㅋ

 

 

지금까지 노가다인 ' 숙식노가다 ' 에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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